에어컨 안 트는 엄마와 한 달 동침... 자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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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안 트는 엄마와 한 달 동침...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잠깐 멈추는 게 쉼【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조선시대 어떤 학자의 피서법이다. 더운 여름이면 발을 걷어 시원한 바람을 들이고 종이 부채를 가볍게 흔들며 시집 한 권을 읽는다. 더위를 탓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여름은 원래 더운 거라며 조용히 부채질을 하며 자신을 식힌다.요즘처럼 37도를 넘는 폭염에도 저런 방법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어 퇴근 후 나는 어머니네 집으로 향한다. 잠자리가 불편한 것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더위이다. 옛날분이라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 건 알지만 이렇게 더운 데도 거의 안 켜신다. 전기요금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말을 해도 변함이 없다. 할 수 없이 나는 선풍기 두 대를 동시에 켜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말라 있고 얼굴은 부어 있다. 덥지도 않은지 엄마는 안방에서 선풍기도 거의 안 켜고 주무신다.이렇게 한 달을 지내다 보니 이제는 찜통 더위도 익숙해진다. 오히려 나쁘지 않다는 생각까지 든다. 며칠 전에는 어머니가 "자다가 추우면 창문 닫고 자"라고 해서 깔깔대고 웃으며 이 여름에 추울리가 있냐고 대답했다. 그런데 새벽에 자다가 썰렁해서 깼다. 춥다는 느낌이 들어 이불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덥었다. 이 폭염에도 새벽에는 추울 수 있다는 걸 어찌 아셨을까.요즘 들어 자연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우선은 날씨가 더워서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날씨가 지나치게 더운 이유가 사람들의 만행 때문이라는 것에 두려움이 들었고, 사람이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섭리라는 게 절실하게 여겨져서이다.우리는 보통 깐깐하고 정확한 사람 앞에서는 긴장하며 말을 조심하지만, 수더분하고 말이 없는 사람 앞에서는 예의를 벗어난 과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도 저 사람은 뭐라 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이 말이 없다 해서 사람들은 멋대로 자연을 거스르고 마치 없는 존재라도 되는 듯이 과도하게 파괴하고 방치해 왔다.에어컨 안 트는 엄마와 한 달 동침...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잠깐 멈추는 게 쉼【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조선시대 어떤 학자의 피서법이다. 더운 여름이면 발을 걷어 시원한 바람을 들이고 종이 부채를 가볍게 흔들며 시집 한 권을 읽는다. 더위를 탓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여름은 원래 더운 거라며 조용히 부채질을 하며 자신을 식힌다.요즘처럼 37도를 넘는 폭염에도 저런 방법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어 퇴근 후 나는 어머니네 집으로 향한다. 잠자리가 불편한 것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더위이다. 옛날분이라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 건 알지만 이렇게 더운 데도 거의 안 켜신다. 전기요금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말을 해도 변함이 없다. 할 수 없이 나는 선풍기 두 대를 동시에 켜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말라 있고 얼굴은 부어 있다. 덥지도 않은지 엄마는 안방에서 선풍기도 거의 안 켜고 주무신다.이렇게 한 달을 지내다 보니 이제는 찜통 더위도 익숙해진다. 오히려 나쁘지 않다는 생각까지 든다. 며칠 전에는 어머니가 "자다가 추우면 창문 닫고 자"라고 해서 깔깔대고 웃으며 이 여름에 추울리가 있냐고 대답했다. 그런데 새벽에 자다가 썰렁해서 깼다. 춥다는 느낌이 들어 이불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덥었다. 이 폭염에도 새벽에는 추울 수 있다는 걸 어찌 아셨을까.요즘 들어 자연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우선은 날씨가 더워서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날씨가 지나치게 더운 이유가 사람들의 만행 때문이라는 것에 두려움이 들었고, 사람이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섭리라는 게 절실하게 여겨져서이다.우리는 보통 깐깐하고 정확한 사람 앞에서는 긴장하며 말을 조심하지만, 수더분하고 말이 없는 사람 앞에서는 예의를 벗어난 과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도 저 사람은 뭐라 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이 말이 없다 해서 사람들은 멋대로 자연을 거스르고 마치 없는 존재라도 되는 듯이 과도하게 파괴하고 방치해 왔다. 그래놓고 날씨가 덥다고 가는 데마다 불평하고 원망한다. 나 역시 손선풍기 없이는 집앞 마트에조차 안 나갈 정도로 더위에 취약하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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