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늙어도 아름다움 추구는 본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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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8-0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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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제 아무리 늙어도 아름다움 추구는 본능적인 욕구【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중절모를 쓴 아버지, 50여년 쓴 헌팅캡을 중절모로 바꾼 것이다.ⓒ 이혁진며칠 전 오전 아버지가 방으로 조용히 부르신다. 부자지간의 대화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특별히 호출하면 이유는 대략 두 가지.하나는 몸 어디가 갑자기 쑤시거나 불편해 한번 살펴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문진을 요구할 때는 조금 걱정된다. 96세 고령이니 아프거나 큰 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행이다. 환부를 주물러드리거나 연고나 파스를 발라드린다.또 하나는 자신의 의견을 전하거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는 뭐든 편히 말씀하시라며 분위기를 띄운다. 그리고 웬만하면 아버지가 원하는 걸 해드리고 있다.지난번 아버지가 따로 부른 것은 후자이다. '새 중절모'를 사고 싶다는 것이다. 평소 쓰던 '헌팅캡'을 중절모로 바꾼다는 것이다. 나는 순간 아버지의 결심을 의심했다.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지금과 같은 폭염에 구멍 난 중절모가 시원할 것이라는 게 아버지 생각이다. 해서 우리는 주말에 중절모를 사기로 했다.그런데 아버지는 그새 참지 못하고 말씀하신 날 오후 동네 시장에서 회색계통의 중절모, 소위 '페도라'를 사셨다. 아버지가 약속을 잊으셨나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간절하면 직접 사셨나 싶다.아버지는 시장 가게 세 군데를 돌았는데 원래는 흰색 바탕에 검은 리본을 두른 중절모를 사려고 했단다. 귀와 눈이 어두운 아버지가 시장 상인과 흥정과 구매가 이뤄진 것도 신기했다.아버지는 새 중절모가 맘에 드시는지 시종 밝은 얼굴이다. 한결 젊어 보였다. 모자 하나 바꾼 것뿐인데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연출되다니 새삼 놀랐다.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드렸다. 생동감 있는 표정에 흡족해하신다. 아버지가 이러한 번화를 원했던 것 같았다. ▲ 헌팅캡 모자는 아버지 트레이드 마크이다.ⓒ 이혁진장수 비결... 철저한 자기 관리와 미적 감수성아버지는 연세가 많아도 늘 깔끔하다. 군복무를 오래 한 아버지는 제대 후 머리가 허전해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50여 년 쓴 헌팅캡 모자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이다.외모를 가꾸는 자기 관리도 철저해 이러한 습관은 평생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의 미적 감수성은 지금도 여전하다. 부전자전이라지만 70세인 나는 가꿀 줄 모르고 게으르다.나는 아버지와 달리 항암치료를 하면아무리 늙어도 아름다움 추구는 본능적인 욕구【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중절모를 쓴 아버지, 50여년 쓴 헌팅캡을 중절모로 바꾼 것이다.ⓒ 이혁진며칠 전 오전 아버지가 방으로 조용히 부르신다. 부자지간의 대화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특별히 호출하면 이유는 대략 두 가지.하나는 몸 어디가 갑자기 쑤시거나 불편해 한번 살펴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문진을 요구할 때는 조금 걱정된다. 96세 고령이니 아프거나 큰 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행이다. 환부를 주물러드리거나 연고나 파스를 발라드린다.또 하나는 자신의 의견을 전하거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는 뭐든 편히 말씀하시라며 분위기를 띄운다. 그리고 웬만하면 아버지가 원하는 걸 해드리고 있다.지난번 아버지가 따로 부른 것은 후자이다. '새 중절모'를 사고 싶다는 것이다. 평소 쓰던 '헌팅캡'을 중절모로 바꾼다는 것이다. 나는 순간 아버지의 결심을 의심했다.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지금과 같은 폭염에 구멍 난 중절모가 시원할 것이라는 게 아버지 생각이다. 해서 우리는 주말에 중절모를 사기로 했다.그런데 아버지는 그새 참지 못하고 말씀하신 날 오후 동네 시장에서 회색계통의 중절모, 소위 '페도라'를 사셨다. 아버지가 약속을 잊으셨나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간절하면 직접 사셨나 싶다.아버지는 시장 가게 세 군데를 돌았는데 원래는 흰색 바탕에 검은 리본을 두른 중절모를 사려고 했단다. 귀와 눈이 어두운 아버지가 시장 상인과 흥정과 구매가 이뤄진 것도 신기했다.아버지는 새 중절모가 맘에 드시는지 시종 밝은 얼굴이다. 한결 젊어 보였다. 모자 하나 바꾼 것뿐인데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연출되다니 새삼 놀랐다.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드렸다. 생동감 있는 표정에 흡족해하신다. 아버지가 이러한 번화를 원했던 것 같았다. ▲ 헌팅캡 모자는 아버지 트레이드 마크이다.ⓒ 이혁진장수 비결... 철저한 자기 관리와 미적 감수성아버지는 연세가 많아도 늘 깔끔하다. 군복무를 오래 한 아버지는 제대 후 머리가 허전해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50여 년 쓴 헌팅캡 모자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이다.외모를 가꾸는 자기 관리도 철저해 이러한 습관은 평생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의 미적 감수성은 지금도 여전하다. 부전자전이라지만 70세인 나는 가꿀 줄 모르고 게으르다.나 내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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